'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말이 있다면, 아마 그건 모나코를 두고 하는 말일 겁니다. 프랑스 남동부 리비에라에 자리한 이 작은 나라는 단 2㎢ 남짓한 면적에 세계적인 부호들의 부와 예술, 자연, 품격 있는 일상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럭셔리와 힐링이 공존하는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모나코. 이 글에서는 요즘 가장 많이 찾는 모나코의 명소, 몽테카를로, 정원, 그리고 해안 산책 코스를 중심으로 모나코 여행을 꿈꾸는 분들께 생생한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1. 몽테카를로
모나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모나코의 심장, 바로 몽테카를로(Monte Carlo)입니다. 도시 전체가 영화의 한 장면 같고,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럭셔리함이 체감되는 이곳은 단순한 부촌 그 이상입니다. 화려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고, 고급스럽지만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우아한 에너지가 흐르는 몽테카를로는 모나코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역시 몽테카를로 카지노(Casino de Monte-Carlo)입니다. 19세기말 벨에포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예술적 가치와 역사성은 물론, 그 자체로 모나코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007 카지노 로얄>이나 <오션스 트웰브> 같은 영화에서 봤던 그 화려한 공간 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간단히 슬롯머신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무게감이 달라집니다. 카지노 앞 광장에서는 매일 고급 차량들이 오가고, 명품 부티크와 미슐랭 레스토랑이 나란히 줄지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습니다. 카페 드 파리(Café de Paris)는 그 중심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소로, 햇살 좋은 오후 테라스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경험은 평범한 여행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밤이 되면 이곳은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냅니다. 카지노의 조명이 은은하게 켜지고, 거리에는 드레스업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원하는 사람은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또 어떤 사람은 루프탑 바에서 칵테일과 함께 야경을 즐기기도 하죠. 몽테카를로는 하루 24시간 모든 순간이 명품처럼 반짝이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마치 내가 영화의 부잣집 주인공이 된 듯한 럭셔리한 느낌을 받아보세요.
2. 모나코 도시 속 정원
모나코의 놀라운 점은, 이렇게 화려한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힐링이 공존하는 공간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럭셔리’만 있는 줄 알았던 이곳에는, 오히려 누구보다 더 섬세하게 가꾸어진 정원과 산책로가 여행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그 대표가 바로 이국 정원(Jardin Exotique de Monaco)입니다. 절벽 위에 자리한 이 정원은 해발 100m 이상의 고도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의 풍경만으로도 압도적입니다.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선인장과 열대 식물들이 조화롭게 심어져 있고, 작은 길을 따라 걸으면 자연 그대로의 색과 향이 코끝을 간질입니다. 정원 아래쪽에는 석회암 동굴이 연결되어 있어, 미리 예약하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 탐방할 수 있습니다. 식물과 지질, 그리고 풍경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정원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일본 정원(Jardin Japonais)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고요한 동양 정원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단정한 공간입니다. 연못, 다리, 모래 정원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특히 이곳은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사랑했던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세인트 마틴 공원(Saint-Martin Gardens), 로즈 가든(Princess Grace Rose Garden) 등은 모두 접근성이 좋고, 누구든지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어 ‘도시형 힐링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간들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내 삶의 질이 급상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해안에서 느끼는 자유
모나코는 면적이 작지만 전 해안이 지중해에 접해 있는 구조라서, 어느 길을 가도 바다가 함께합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떠오른 곳이 바로 'Porte Hercule'과 'La Condamine' 해안가입니다. 이 지역은 대형 요트와 보트들이 정박한 모나코의 대표 마리나로, 고급 호텔과 해산물 레스토랑, 루프탑 와인 바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저녁 무렵,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요트를 바라보는 시간은 그 어떤 관광지보다도 특별합니다. 모나코에는 라르보토 해변(Plage du Larvotto)이라는 실제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돈된 시설과 깨끗한 바닷물, 주변 레스토랑과 바가 잘 정비되어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즐겨 찾는 명소입니다. 여름에는 스노클링과 SUP(패들보드) 같은 가벼운 해양 액티비티도 체험할 수 있어 하루 코스로 추천됩니다. 또한, 현지에서는 요트 투어도 가능합니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요트에 탑승해 지중해 위에서 한가롭게 햇살을 즐기며, 근처 프랑스 리비에라 도시인 니스(Nice), 빌프랑슈(Villefranche), 에즈(Eze)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도 있어, 프라이빗하게 해안을 감상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모나코는 작지만, 단순히 작다고 표현하기엔 그 안에 담긴 경험과 감정은 매우 큽니다. 몽테카를로에서의 고급스러운 하루, 정원에서의 평온한 산책, 해안가에서의 고요한 순간. 그 어느 하나도 허투루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관광’보다 경험과 감성을 중시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모나코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입니다. 모나코에서의 하루하루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감정으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