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여름휴가를 어디로 가실지 미리 찾아보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캐나다 오타와를 소개해 드립니다.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자, 온타리오 주에 위치한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흔히 정치의 중심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여름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리마다 푸르른 녹음이 우거지고, 다양한 축제와 예술 행사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며,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오타와의 진정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시기이죠. 특히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들을 따라가다 보면,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처럼' 여유 있는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오타와의 하이라이트인 축제, 공원, 미술관을 중심으로 꼭 가봐야 할 장소들과 여행 팁을 소개합니다. 참고하셔서 좋은 여행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1. 오타와, 축제의 도시
오타와의 여름은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바로 캐나다 데이(Canada Day)입니다. 매년 7월 1일,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은 캐나다 국기를 들고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차고, 도시는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물듭니다. 낮부터 시작되는 거리 공연, 지역 밴드와 유명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 퍼레이드와 푸드트럭은 오타와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해가 진 뒤 펼쳐지는 웅장한 불꽃놀이 쇼는 누구나 감탄할 만큼 장관이며, 국회의사당 뒤편 강변에서 바라보면 더욱 환상적인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이면 열리는 블루스페스트(RBC Bluesfest)는 오타와를 음악 도시로 변모시킵니다. 이 축제는 북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로, 팝, 록, EDM,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합니다. 한여름 10일 넘게 진행되며,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로컬 뮤지션들의 공연을 바로 눈앞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이 축제는 단순한 공연 그 이상입니다. 지역 예술가의 부스, 음식 트럭 존, 벤더 마켓 등이 함께 열려 하나의 문화 체험 장터로 느껴지기도 하죠. 이 외에도 여름에는 오타와 재즈 페스티벌(Ottawa Jazz Festival), 캐나다 튤립축제(Canadian Tulip Festival) 같은 예술 중심의 행사들도 이어집니다. 특히 튤립축제는 봄과 여름 사이인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열리는데, 그 역사적 배경이 인상 깊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왕실이 오타와에 머문 인연으로, 전후에 감사의 표시로 튤립을 기증하면서 시작된 이 축제는 오타와 시민의 자긍심이기도 합니다. 수천 송이 튤립이 강변과 공원을 수놓아 아름다운 포토존이 되는 동시에, 도시 전역이 꽃 향기로 물듭니다.
2. 여름 공원 산책
축제의 열기를 느꼈다면, 이제는 오타와의 자연을 만끽할 시간입니다. 여름의 오타와는 그야말로 '공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메이저스 힐 파크(Major’s Hill Park)는 오타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대표적인 공원으로, 국회의사당과 리도 운하, 캐나다 국립미술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입니다. 이 공원은 규모는 작지만 그 위치와 전망 덕분에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주말이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책을 읽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가롭고 평화롭습니다. 조금 더 넓은 자연을 원한다면 가티노 파크(Gatineau Park)가 정답입니다. 오타와 도심에서 차로 약 20~30분 거리에 있지만, 가는 길도 아름답고 대중교통도 일부 구간 운영되어 접근성이 괜찮습니다. 이 공원은 360㎢ 이상의 면적을 자랑하는 대형 국립공원으로, 다양한 하이킹 코스와 자전거 도로, 캠핑장, 호수까지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핑크호수(Lac Pink)는 푸르른 숲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색의 호수로, 인생샷 명소로 유명합니다. 여름엔 이 호수를 따라 가벼운 트레킹 코스를 걷는 것이 인기가 많으며, 물빛이 투명해서 힐링에 딱 좋습니다. 도심 속 피크닉과 수상 레포츠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다우스 레이크(Dow’s Lak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리도운하(Rideau Canal)를 따라 펼쳐진 호수공원으로,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대여할 수 있어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호숫가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에 안성맞춤이고, 근처에 위치한 작은 카페나 레스토랑은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현지인들은 아침 일찍 운동 후 커피 한 잔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죠.
3. 예술을 만나는 미술관
오타와는 예술적 감수성 또한 풍부한 도시입니다. 그 중심에는 캐나다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이 있습니다. 이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설계한 유리 외관이 인상적이며, 내부에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캐나다 원주민 예술품, 토론토 그룹의 대표 작품, 그리고 렘브란트, 모네, 피카소 등 유럽 거장들의 명화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죠.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입장료가 무료로 개방되므로, 예술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꼭 들러볼 만합니다. 보다 지역 밀착형 공간을 원한다면 오타와 아트 갤러리(Ottawa Art Gallery)가 제격입니다. 이곳은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자주 열리며, 독립 큐레이터들이 운영하는 특별전도 많아 생생한 예술 현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작품의 깊이나 다양성은 꽤 인상적입니다. 전시 관람 후 갤러리 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현지 예술가의 작품 이야기를 듣는 것도 이곳의 묘미입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캐나다 문명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도 추천드립니다. 이 박물관은 퀘벡 주 가티노에 있지만, 오타와 중심지에서 강 하나만 건너면 도착하는 가까운 위치입니다. 어린이 체험 공간, 전통 공예, 선사시대 유물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고, 성인들도 캐나다 역사의 다양한 층위를 배우기에 좋습니다. 특히 건물 뒤편 강변 산책로는 미술관 투어 후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이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