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유럽여행 중 동유럽 코스를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포함해야 할 여행지이기도 하죠. 도시를 가로지르는 다뉴브강, 19세기 고딕양식의 국회의사당, 천년의 역사를 품은 왕궁과 교회 등 역사와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도시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추천 코스를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소개해 드립니다. 낮보다 아름다운 야경, 헝가리만의 전통 온천 문화, 그리고 이 도시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들 중심으로 알차게 구성해 보았습니다.
1. 야경 명소 추천
부다페스트의 밤은 낮보다도 더 화려하고 낭만적입니다. 다뉴브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명은 건축물 하나하나를 작품처럼 만들어주며,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 도시의 야경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먼저, '어부의 요새(Fisherman’s Bastion)'는 야경 명소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힙니다. 이곳은 부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흰색 석조 구조물로, 마치 중세의 성을 떠올리게 하는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국회의사당의 전경은 부다페스트 야경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노을이 지고 조명이 하나둘 켜질 무렵, 다뉴브강 너머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우뚝 솟은 국회의사당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그다음은 '세체니 다리(Széchenyi Chain Bridge)'입니다. 이 다리는 부다와 페스트를 잇는 최초의 다리로, 야간 조명이 켜지면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이 굉장히 로맨틱합니다. 연인들과 함께 걷기 좋은 코스로도 유명하며, 곳곳에 사진 포인트가 있어 여행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입니다. 또한, 부다페스트의 야경 유람선도 꼭 경험해보아야 합니다. 보통 1시간 정도 운항되며, 국회의사당, 왕궁, 겔레르트 언덕(Gellert Hill) 등을 강 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유람선에는 와인이나 스파클링 음료가 제공되기도 하며, 음악과 함께 부드러운 강바람을 맞으며 도시의 야경을 즐길 수 있어 더욱 낭만적입니다. 혹시 여행 일정이 짧더라도, 이 세 곳만큼은 저녁 시간에 반드시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단순한 관광 그 이상으로, 여행의 감성을 완성해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2. 부다페스트 온천
부다페스트는 ‘온천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천연 온천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실제로 도시 곳곳에는 100개 이상의 온천이 있으며, 이 온천들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터키 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가 녹아 있어 관광과 힐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세체니 온천(Széchenyi Thermal Bath)'입니다. 헝가리에서 가장 크고,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야외 수영장 세 곳과 실내 스파, 사우나, 마사지룸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특히 겨울철 눈 내리는 날, 뜨거운 온천수에서 몸을 담그고 하늘을 바라보는 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됩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겔레르트 온천(Gellért Bath)'입니다. 내부는 아르누보 양식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유럽 왕실의 목욕탕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모자이크 타일과 대리석 기둥, 색색의 유리창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예술 작품 같은 공간입니다.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아 SNS에서 자주 회자되는 곳이기도 하죠. 조금 더 색다른 온천을 찾는다면 '루다스 온천(Rudas Bath)'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터키 지배 시절에 만들어진 전통 터키식 온천으로, 돔형 천장과 고풍스러운 석조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야간에만 운영되는 루프탑 온천이 인기인데요,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가장 로맨틱한 스파’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온천 방문 시 팁을 드리자면, 수건과 수영복, 슬리퍼는 반드시 지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에서 대여할 수는 있으나, 위생적 측면이나 비용을 고려하면 개인 용품을 챙기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또한 온천에 따라 성별별로 이용 가능한 시간대가 나뉘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운영 정보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 특별한 체험
부다페스트는 단순한 관광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이곳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체험들을 통해 여행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우선,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루인펍(Ruin Pub) 문화는 부다페스트만의 독특한 감성 공간입니다. 대표적인 장소인 '짐플라 케르트(Szimpla Kert)'는 버려진 건물을 개조해 만든 펍으로, 낡은 가구와 기묘한 장식, 조명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마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맥주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악 공연, 플리마켓 등 문화 행사도 자주 열립니다. 예술과 전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현지 도자기 공방 체험이나 전통 헝가리 요리 클래스도 추천드립니다. 특히 굴라시(Gulyás), 랑고쉬(Lángos)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는 음식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여행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과 농산물 마켓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지인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오래된 골동품, 지역 특산품 등을 구경할 수 있으며,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기념품 쇼핑에도 제격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다페스트의 고전 카페 문화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유명한 '뉴욕 카페(New York Café)'는 마치 궁전처럼 화려한 인테리어와 함께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런 공간에서의 티타임은 여행의 여유와 품격을 더해줄 것입니다.
부다페스트는 단순히 ‘예쁜 도시’ 이상의 감동을 주는 여행지입니다. 야경, 온천, 특별한 체험이 어우러진 이곳은 역사와 낭만, 힐링과 재미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 중 독특한 분위기와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부다페스트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코스들을 참고해 나만의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 분명히 여러분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여행이 될 것입니다.